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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실적이 목표했던 것과 차이가 나면 견딜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이면 잘했다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저는 만족이 안 돼요. 
B: 왜 자기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않는 걸까요? 데드라인 맞추고 퀄리티 챙기는 건 기본 아닌가요? 일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열받아요. 


세상사 많은 것들이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인데요. 완벽주의도 그렇습니다. 완벽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은 성실함과 성취의 동력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이 자칫하면 자기 자신에게 또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어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앞선 A, B의 사례처럼 말이죠. 

 

목표나 결과물에 대한 높은 기준은 이미 그 자체로 갈등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조직 내 업무는 혼자 하는 일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기대치가 남들과 다르면 부딪힐 수밖에 없겠죠. 즉, 다른 사람들은 시간과 자원이 한정된 현실을 감안해 ‘이 정도면 훌륭하다’라고 여기지만 완벽주의자는 현실보다는 이상에 기반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면 다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피곤하게 만들 수 있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완벽주의자가 성과 압박 등으로 인해 불안감까지 느끼게 되면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수시로 확인하거나 재촉하는 일이 벌어지고요. 기한 준수나 퀄리티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그냥 내가 해버리고 만다’라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이러면 본인도 일을 과도하게 많이 하게 될뿐더러 상대가 후배인 경우에는 그가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상황도 초래합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눈치채셨겠지만 스스로의 마인드 변화가 가장 명약(名藥)입니다. 물론 가장 어렵기도 하겠지만 일단 시도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먼저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데요. 방법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라고 바꿔보는 겁니다. ‘반드시,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이번 달까지 10억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가 아니라 ‘이번 달까지 10억 이상을 달성하면 좋겠다’로 말이죠.

 

심리학에서는 전자를 ‘당위(must)’, 후자를 추구(want)라고 부르는데요. 당위가 만들어낸 강박은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아주 해롭습니다. 당위가 이뤄지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죠. 과도한 자기 비하와 타인 비방 말입니다. 

 

그런데 기대치를 낮췄어도 실제 결과물을 받아보면 불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은 관대함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분노하지 말고 ‘그럴 수 있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나 자신도 상대도 나름 노력을 다했지만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항상 있을 수 있으니까요. 가수 양희은은 ‘그럴 수 있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평소 이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더니 실수와 실패를 보듬을 수 있는 아량이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2명 중 1명(53.6%)은 완벽주의자라고 합니다 (연세대 상담심리연구실). 그러니 남의 얘기라고 넘기지 말고 ‘혹시 나도 그런 면이 있는 건 아닐까’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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