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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실패를 했나요?”


만약 여러분이 회사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1번: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한다. 2번: 눈치를 살피며 솔직하게 말할지 말지 고민한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2번을 답할 것 같은데요. 어찌 됐건 ‘실패’라고 하면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니까요. 

 

그런데 이 질문을 ‘매일’ 듣고 자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여성 사업가들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 블레이클리'입니다. 미국 언더웨어 브랜드 '스팽스(Spanx)'의 창업자인 그녀는 어린 시절 학교만 다녀오면 아빠로부터 이 질문을 들었는데요. 속상하긴 하지만 뭔가 망친 일, 실수한 일을 털어놓았다고 하죠. 그런 그녀의 아빠는 “괜찮아. 실패란 성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스팽스(Spanx) - 발목없는 스타킹

그녀가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은 모두 아빠의 이 질문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패션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그녀의 첫 제품은 스타킹의 발 부분을 싹둑 자른듯한 모양을 한 보정 속옷인데요. 처음에 업계 사람들은 제정신이냐며 실패가 뻔하다고 뜯어 말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용감무쌍한 도전을 감행한 것은 아빠의 끈질긴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거죠.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조직의 분위기가 ‘실패해도 괜찮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잘못이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인다면, 누구든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죠. 그러니 리더도 구성원도 서로에게 이런 메시지를 되뇌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패는 어떤 거든 다 괜찮다고 해줘야 하는 건가? 그게 조직에서 가능한 일인가?’ 답은 물론 아닙니다. 실패는 반드시 2가지로 구분돼야 합니다. 먼저 ‘나쁜 실패’는 부주의와 준비 소홀 등으로 생기는 실패인데요.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거나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는 확실하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반면, ‘좋은 실패’는 아이디어의 가설을 검증해보는 실험적 시도,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선행적인 시도 등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려면 조직은 이런 실패를 ‘의도적으로’ 늘려야 하겠죠. 


또한 ‘좋은 실패를 계속 장려하기만 하면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가?’하는 거죠. 답은 역시 ‘No’입니다. 실패가 ‘손실’이 아닌 ‘투자’가 되려면 반드시 실패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죠.

 

이를 실리콘밸리에서는 포스트모텀(Postmortem), 즉 사후 부검이라고 부릅니다. 사인(死因)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듯, 실패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학습하고 이후 더 나은 시도를 하는 것인데요.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참여시켜서 솔직하게 공유하되 사람 탓으로 질책하는 대신 What, Why 중심으로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개선할 부분을 찾는 거죠.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00개 중 ‘단 1개’만이 성공한다고 합니다. 바꿔 말하면 2,999개가 실패한다는 거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수입니다. 그럼 실패는 숙명이겠죠. 그러니 실패를 금기어로 여기고 쉬쉬할 것이 아니라 보다 긍정적으로 전환시켜 ‘에너지 업’ 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HSG휴먼솔류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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